발간서

『한밭시조』

1986년 창립된 <대전시조시인협회>는 이듬해인 1987년 7월, 창간호인 『한밭시조문학 - 그 아침에 심은 나무』를 발행했다. 총 126쪽 분량으로 서두에 김동직 시인의 권두언, 이태극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의 격려사, 이병익 시조문학진흥회장의 축사를 싣고, 회원작품, ‘한밭전국시조백일장’ 수상작품, 기고문 등을 수록하였다. 『한밭시조문학』은 현재까지 연간지로 출간 중이며, 2015년 『한밭시조문학』에서 『한밭시조』로 발간서명을 개명하는 동시에 『전국한밭시조백일장 수상작품집』을 별도의 발간서로 출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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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시조문학 - 그 아침에 심은 나무』 창간호

1987년 발간

김동직, 「시조문단의 중언을 꿈꾸며」

한밭시조문단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여명의 종소리가 울린다. 그동안 각기 다른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전통문학의 재조명을 위해 외로운 정열을 쏟아온 한밭 시조시인들이 온갖 역경을 딛고 여기 또 하나의 광장을 마련한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물질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문대의 맥을 잃고 서구문명의 그늘 속에 얼마나 많은 혼돈과 방황 그리고 무질서의 악순환을 되풀이 하여왔는가?

그중에서도 특히 민족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시조문학이 현대적 의미에서의 민족서정과 가락을 대변하며 오늘의 지보를 확보하기까지 우리 시조시인들이 경주한 정열과 몸부림은 가히 선각자적 자기희생의 결정이요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고집스런 우리들의 몸짓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이곳 한밭에 우리나라 시조문단의 중원을 꿈꾸며 「한밭시조문학」 제1집을 통해 그 새로운 도약을 다짐해 본다. 

「편집 후기」

원고를 청탁해 놓고 마감이 훨씬 지난 후에도 참여가 저조했었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다각적으로 잘해 보고 싶은 충동이 물결처럼 일었고, 그 후 참여가 완벽에 가까웠다. 

당초에는 「제1회 전국한밭시조백일장」입상 작품으로만 생각을 모으다가 결국 기성시조시인은 물론 시조에 뜻을 둔 몇 분을 새 가족으로 모실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아직 미숙하고 덜 익은 부분도 있지만 장래를 기약하는 뜻으로 여러분의 끊임없는 가르치심이 계셨으면 한다.

이제 「한밭시조문학회」라 이름하여 제1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특히 한밭시조문학 진흥회 이병익 회장님의 따뜻하신 배려에 고개 숙이며, 기꺼이 표지사진을 주신 오진수 사진작가님, 멀리서 가까이서 바쁘신데도 옥고를 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음 호에는 더욱 성실한 내용으로 꾸며 볼 것을 약속드리며. <방>

속삭이던 어둠이 떠날 때, 장엄한 서곡이 시작되었다. 천년의 희비를 묵묵히 지닌 노목에 맺힌 이슬방울은 한 아름씩의 원색을 안고 떠나고, 우리들은 또 천년을 자라갈 나무를 심고 있다. 

그 무수히 교차되는 날들의 신비를 생각하며 옥고를 주신 분들에 의해 출간된  『그 아침에 심은 나무』의 우람한 미래를 가늠해 본다. 적지 않은 분량의 논고를 주신 김영배 시인님, 한밭시조문학을 위해 애정을 베풀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